게재일 | 2008-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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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 더불어숲 서여회 카페 |
서여회 개강식에서 선생님께서 해 주신 말씀
나는 어디 가서 서도하는 사람이라고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 내게 서예 스승님 두 분이 계신데 국전 몇 회라며 서예가라 지칭하는 것이 우리 전통문화에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누누히 말씀하셨다.
일상적 필기, 일상적 삶이나 공부, 그의 학문이나 삶이 서예이다.
그의 학문이나 삶을 좋아하는 후학들이 그 작품을 소장하는 것이다.
정향 선생도 서예를 상품화하는 것을 질색하셨고 당신을 서예가가 아닌 학자라고 지칭하셨다. 글씨를 어떤 기준으로 잘 썼느냐 판가름하기 어렵다. 글씨는 오래 써야 하는 것이므로 삶과 인격 그 사람의 진정성이 글씨에 담기면 된다. 그러므로 지금 글씨 잘 쓴다고 좋아할 일 아니다.
필법이나 형식에 그 사람이 진정성 담기는 게 중요하다.
그 글에 진정성이 담기면 된다. 살면서 자기를 드러내고 나타내는 여러 방식 중 하나가 서도이다. 자기다움을 나타내는 하나의 방식이 서예이다.
글씨는 자기다운 생각이나 고민 진솔하게 담으면 된다.
다만 표현의 도구인 붓이 일상적으로 안 쓰기 때문에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아주 불편한 지,필, 묵, 연을 어떻게 자유자재로 다룰 것인가?
오랬동안 다른 사람의 경험을 빨리 전수 받는게 필요하다.
나는 서예를 옛 선비였던 할아버지에게서 배웠다. 할아버지가 글씨 잘 쓰는 분 불러 손자인 나를 보게 했다. 옛날엔 종이가 귀해서 유지에다 썼다.
옛날 몇 천 년간 붓을 사용했던 사람들의 경험을 빨리 익혀야 하는데 그게 바로 필법이다. 최소한의 필법도 자기의 의도대로 핸들링하는 것 이 것이 용법이다.
마치 바둑의 정석이 있고 골프의 form이 있는 것과 같다.
몇 천 년 내려온 기초적 필법을 일주일에 2~3번 5~6개월 정도 연습하여 자신의 의도대로 운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속하라.
그것만 하면 지루하니까 중간 중간에 자기 것을 표현하는 걸 해 보고 거기서 부족함 느끼면 서예 관련 책을 찾아보고 글에 맞게 다양한 형태의 글자 구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라.
창자(創字)와 임서를 교대로 하는게 덜 지루하고 현재의 서도에 맞다.
성공회대에서 서예 지도하는데 거기서 느끼는 건, 자신만의 미적 정서와 메세지가 다들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현대의 미적 정서를 당시의 구양순, 안진경체에 맞추려는 것 맞지 않다. 한 반 년 정도 기본적인 필법 시비(是非)하지 말고 익히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 글귀 써 보고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면 자기 표현이 가능해지면서 자신만의 미적 정서도 발견하게 된다.
書 = 如也 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첫째는 글자의 내용과 형식이 일치함을 뜻하고
둘째는 글씨는 그 시대정신과 호흡 같이해야 한다는 말이다.
옛날은 그 시대 최고 지식인이 서예가였다. 오히려 화공은 단순히 그리기만 하는 사람이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림 그리는 사람은 인식 틀이 넓어지고 다소 파격적 형식도 시도한는데 서예는 내용과 형식 모두 귀족적 미학 중심이였던 성당(盛唐)미학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글 궁서도 귀족적 미학이다. 궁녀는 그 당시의 최고의 미학 담지자였다.
자기 정서를 살리는 게 좋다. 무조건 남 따라하면 안된다. 약점을 고치려 하지 말고 그것을 살려 주면 더 큰 사람이 된다.
필재가 있는 사람이나 필재가 없는 사람 다 좋다. 좋다는 기준 절대 일률적이지 않다. 자기와 닮게 쓰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의식 가지고 그 속에 자기의 진정성 담으면 된다.
창자 의논할 때는 나와 의논하고 기본적인 운필은 서도반 선배들에게 익혀라.
글씨를 빨리 잘 쓰겠다는 생각보다 글씨를 오래 쓰려는 마음 중요하다.
글씨 쓰는 것 그 자체를 좋아해야한다.
글씨 그 속에 인생이 담겨야한다.
힘차고 빼어난 글씨는 젊었을 때 선호하고 엉성하고 어수룩한 것이 진짜 명필이다.
사물이나 인생에 대한 경험과 성찰이 쌓이고 무르익어야 좋은 글이 나온다.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자기에게 맞게, 대상과 그 시대의 고뇌 담을려고 노력하라.
선생님께서 맛있는 곳감 가져오셨고 선미 선배가 7기 입회 축하 고구마 케잌 준비하는 쎈스, 항상 뭘 가지고 오시는 이경숙 선생님이 싱싱한 딸기 준비하시고 좌 선생님은 모시 떡 준비해 주셔서 맛있게 먹고 선생님의 중봉, 장봉, 현완현비, 장허. 돈에 대한 시범이 있으셨고 7기 분들 중심으로 열심히 줄긋기를 하였습니다.
2008년에는 매 주 토요일마다 이문학회에서 오후 3시부터 연습이 있습니다. 백산 선배님께서 12월에 있는 더불어숲 전시회와는 별도로 인사동에서 전시회하는 것도 조심스레 준비해 봄이 어떤가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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