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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2016-10-24
미디어 경향신문

[조은아의 내 인생의 책](1)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 | 신영복


조은아 | 피아니스트·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경향신문 2016.10.24


ㆍ고전 읽기는 ‘바닥에 대한 반성’

 

[조은아의 내 인생의 책](1)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 | 신영복
.
유학 시절, 가까운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꾸렸다. 알파벳에 지친 영혼을 위무할 한국의 책들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우리는 2주에 한번씩 만나 요리를 함께했고, 둥글게 둘러앉아 책을 읽었다. 수학자와 역사학자, 음악가 등 세부 전공에선 접점을 찾기 어려웠어도 책 선정에서는 금세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당시 막 출간되었던 신영복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를 그 독서모임의 첫 책으로 삼았다. 국제우편으로 어렵게 배송받은 책에 한참이나 코를 박고 킁킁거렸던 기억이 선연하다. 은은한 종이 향이 그렇게나 좋았다.


나는 그때 바흐를 연습할 이유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었다.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여전히 바로크 스타일에 일희일비해야 하는지, 실기시험은 목을 죄며 다가오건만 바흐의 오묘한 장식음에 영 정을 붙이지 못했던 것이다. 그때 한 줄기 섬광처럼 다음의 구절을 만났다. “고전을 재조명하는 작업은 속도와 효율이 요구되는 환경에서 그저 한가롭고 우원한 일처럼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개 길을 틀린 사람이 걸음을 재촉하는 법이다. 근본적 논의가 갖는 의미, 바닥에 대한 반성이 더욱 결정적인 의미를 가질 것이다.”


귀국을 앞두었던 마지막 날. 몽마르트르의 성심성당 앞뜰에 앉아 편지를 썼다. 10년의 유학생활 동안 끈 떨어진 연처럼 방황할 적에 선생님의 책이 든든한 힘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첩경과 행운에 연연해하지 않고, 역경에서 오히려 정직하며, 스스로 선택한 우직함으로” 살고 싶다면서 조난신호도 보냈다. 그렇게 저자에게 팬레터를 부쳤다. 한국에 도착해 답장을 받은 이후 등대 불빛을 따르듯 선생님을 뵈었다. 어젠 밀양에 다녀왔다. 선생님께서 깃든 큰 나무 곁에 한참을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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