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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2008-11-20
미디어 CNB-TV

[CNB-TV] 책읽는 사람들_신영복 <청구회 추억>.4


CNB뉴스 2008.11.20




깨어서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쓰고 싶다.
가을 햇살을 받으며,
낙엽이 쌓여있는 오솔길을 산책하고 싶다!

오후 2시까지 일을 끝낸 뒤 저녁때까지 산책을 하던 베토벤.
푸른 여름의 저녁이 되면
작은 오솔길을 헤치고 나아가겠다던 <감각>의 랭보.

노랗게 물든 숲 속으로 난 <두 갈래 길>의 프로스트,
자연을 ‘서재’삼아 ‘낙타처럼’ 사색을 즐기며 걸을 줄 알아야 한다던
데이비드 소로우도 있었죠.

삶이란,
내가 선택한 길을 믿으며, 오늘도 터벅터벅 걸어가는 것.
하나의 길을 따라가는 여정이 아닐까요?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사람, 백승주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미래 세대를 준비하는 보건복지가족부와 함께 합니다.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신영복 에세이 <청구회 추억>을 만나봅니다.
젊은 대학교수와
초등학교 아이들과의 우연한 만남!
신영복 선생의 <청구회 추억>은
사형을 선고받은 절망의 순간에
아이들과의 만남과 이별을
떠올린 책인데요,

신영복 선생은
청구회 아이들을 회상하면서
아이들에 대해 소박한 바람을 가지고 있네요.

INS) 신영복 인터뷰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그런 바람도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때나 별 다름없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어린이들이 참 많이 있지요. 그런 어린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관심이 많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매우 진정성이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그냥 물량주의식인. 그냥 산타클로스같이 뭔가 베푸는 것보다는 정말 함께 비를 맞는 것 같은 따뜻한 관계, 소통 이런 것들이 아이들을 올바로 자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죠.

이 바람은 ‘청구회 노래’에도 잘 표현이 되어 있는데요,
신영복 선생 이 직접 만든 ‘청구회 노래’!
가사를 한번 들어 볼까요?

“겨울에도 푸르른 소나무처럼
우리는 주먹 쥐고 힘차게 자란다.
어깨동무 동무야 젊은 용사들아
동트는 새아침 태양보다 빛나게
나가자 힘차게 청구용사들.

밟아도 솟아나는 보리싹처럼
우리는 주먹 쥐고 힘차게 자란다.
배우며 일하는 젊은 용사들아
동트는 새아침 태양보다 빛나게
나가자 힘차게 청구용사들”

근데요 바로 이 가사 때문에 신영복 선생은
곤란에 처하게 됩니다,

INS) 신영복 인터뷰
그때 재판 받으면서 느낀 점들이 일단 어떤 죄명에 대한 심정과 판단을 굳히고 나서 거기서부터 오히려 연역적으로 추적해 나가는 느낌이 강했어요. 심지어 내가 만난 모든 것들은 소위 무슨 혁명이라든가 운동성 있는 것으로. 심지어 잠자는 것, 밥 먹는 것 까지도 연역적으로 연결할 수 있으니까. 그러한 연장선상에 어린이들과의 만남도 역시 그런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죠.

아이들과의 아름다운 추억마저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의해 굴절되는 시대였고,
사회적인 제도가 인간의 순수한 감정을 파괴하는
괴물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땅을 밟고 걷는 듯한 느낌이 있었던
인간적인 시절이었다고 회상합니다.

INS) 신영복 인터뷰
60년대를 한마디로 이야기 하기는 참 어렵습니다만 일단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적으로는 군사정권이 있었고 아직도 해방이후 또 한국전쟁의 상처들이 채 가시지 않은, 사회경제적으로는 대단히 가난한, 특히 농촌의 사람들이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몰려왔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답답하고, 경제적으로는 가난하고, 사회적으로는 뭔가 뿌리가 뽑혀서 안정이 되지 않고 이런 환경이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인위적인 문화, 도시환경 이런 것들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아까 이야기 하셨듯이 땅을 밟고 걷고 있는 듯한 실감, 튼튼함, 또 사람들과의 관계가 맨살로 부딪히는 듯한 정서, 이런 것들은 오히려 물론 지나간 과거이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좀 인간적인 면도 없지 않았다는 추억이 듭니다.

아이들과의 만남 속에서
애석하고 마음 아픈, 실패의 기억처럼
회상되는 일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청구회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했는데,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INS) 신영복 인터뷰
사실은 제가 그때 가졌던 가장 큰 고민은 뭔가 물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었다는 안타까움이었어요. 저도 가난한 대학 강사였기도 하고 그 시절 다 가난하기도 하였지만, 예를 들면 그 아이들을 중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한 학자금을 마련할 능력이 사실 나에게 없었거든요. 그런 점들이 참 답답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만남을 계속 한 이유는 그래도 자기 힘으로 일단 걸어가야 하지 않겠느냐. 야간학교를 다니고 그것도 안 되면 나중에 검정고시를 봐서 다시 고등학교를 가고. 꾸준히 공부는 하자. 그런 약속들. 그게 오히려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보다 자기가 힘든 삶을, 어차피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은 어려운 삶을 견디는데 오히려 더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제가 자위를 하고 있었지요.

분명하지도 않고 모호한 느낌이었지만,
신영복 선생의 고충을 아이들이 헤아린 것은 아니었을까요?

아이들은
신영복 선생을 만나면서 ‘만남’자체에
즐거움을 느끼고 기쁨을 느꼈으니까요

INS) 신영복 인터뷰
전혀 하지 않았어요. 그냥 만나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뭔가 자기들이 보기에는 육군 장교였기도 하고 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이기도 한데 자기들하고 같이 만나기도 하고. 여기서 기쁨 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아요

신영복 선생은
남을 돕는다는 것은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INS) 신영복 인터뷰
내가 지금은 저 사람을 도울 수 없는 위치에 있지만 그래도 만날 수는 있지는 않았는가. 우산을 들어주지는 못했지만 같이 비를 맞았던 그런 경험도 상당히 소중할 것이다 그런 것을 썼었죠.

청구회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 까요?
신영복 선생은 <청구회 추억> 후기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데요.

“나는 같은 추억이라고 하더라도
당사자들의 마음에 남아 있는 크기가
서로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힘겨운 삶을 이어왔을 그들에게
청구회에 대한 추억이 나의 것과 같지 않았으리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진달래꽃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아이들과의 추억
신영복 선생의 에세이 <청구회 추억>...
그 마지막 부분을 신영복 선생이 읽어드립니다.

<청구회 추억>후기에서 신영복 선생은
추억의 의미를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생각하면 명멸하는 추억의 미로 속에서 영위되는 우리의 삶 역시
이윽고 또 하나의 추억으로 묻혀간다.
그러나 우리는 추억에 연연해하지 말아야 한다.
추억은 화석 같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부단히 성장하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며,
언제나 새로운 만남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은
미래세대를 준비하는 보건복지가족부 홈페이지와
보이는 라디오로 언제나 들으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주는 사람, 백승주였습니다.

한국방송공사
<연출 김영준, 글 장화식, 진행 백승주, 조연출 서승표,
출연 - 신영복
제작 연용호, 신혜정, 신재이, 서지은, 윤하림 /
김형대, 이승규, 김동섭, 이화중, 최영숙>

청구회 추억 / 돌베개

(제작/여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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