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TV] 책읽는 사람들_신영복 <청구회 추억>.1 - CNB뉴스 200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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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2008-11-17
미디어 CNB-TV

[CNB-TV] 책읽는 사람들_신영복 <청구회 추억>.1


CNB뉴스 2008.11.17




“서리 맞은 단풍잎이 이월의 꽃보다 더 붉다”
“만약 내가 신이라면,
청춘을 인생의 마지막에 두었을 것이다”

인생의 청춘도 지나가고,
이월의 꽃보다 더 붉었던 단풍마저 지고,
가을이 가지 끝에서 울고 있는 이즈음

내가 보낸 ‘꽃’은 ‘어떤’ 꽃이었는지....
돌아보게 하는 늦가을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이 새롭게 문을 엽니다.
좀 더 알차게, 좀 더 꼼꼼히 읽기위해
15분으로 시간을 늘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사람, 백승주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미래 세대를 준비하는 보건복지가족부와 함께 합니다.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가을철 프로그램 개편 첫날,
신영복 에세이 <청구회 추억>을 만나봅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20일 긴 세월동안 옥살이를 했던
신영복 선생!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유명한 선생님의 새로운
책 <청구회 추억>

어떤 작품인지
신영복 선생에게 직접 소개를 받아볼까요?

INS) 신영복 인터뷰
이야기 하자면 긴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구속되기 전 1966년경
우연히 봄에 만났던 어린이들과 있었던 이야기를 적은 글 이죠.

<청구회 추억>은
당시 숙명여대 대학교수였던 저자가
구속되기 전 우연히 봄에 만났던
초등학교 아이들 6명과의 만남을 적은 글인데요,
진달래와 아이들이 그려져 있는 책,
그 첫 시작은 이렇게 펼쳐집니다.


INS) 신영복 인터뷰
처음 만났을 때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문학 동아리의 선배로서 초대를 받아 서오릉으로 소풍을 가게 되었는데 우리보다 조금 앞서서 서오릉으로 가는 얘기도 없는 듯 자꾸
자주 돌아보기도 하고 해서 아! 쟤들도 서오릉으로 소풍을 가는 애들이구나!
이래서 제가 천천히 .거기서, 소풍 온 아이들에게 다가가 만나게 되고, 한나절을 지내게 되었죠.

열 두세살의 어린 아이들,
주변의 시골 풍경과 소달구지 바퀴 자욱이 패여 있는
황토길에 어울리는,
똑똑치 못한 옷차림을 한 아이들...

20대 대학교수였던 저자는
그 당시 아이들의 모습을(자막처리 안함)
<청구회 추억>에서는 이렇게 그리고 있습니다.


INS) 신영복 인터뷰
한마디로 그 당시 60년대가 모두가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남루한 옷차림, 표현은 똑똑한 옷차림이 아니라고 표현을 했는데 예들 들면 스웨터도 풀어서 다시 뜬 스웨터 그래서 여러 가지 색깔이 무질서하게 섞여있고 또 팔굽 아래로는 닳으니까 풀어내서 다시 달아낸 그런 흔적이 역력하고 가난한 집 아이들이라는 느낌이 들어, 조금 더 연민을 느끼지 않았을까?

남루한 옷차림에
봄철의 가난이 뚝뚝 묻어나던 소풍 길...
저자는
인생의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아이들과의 만남을 기억하는데요,

1968년 사형을 선고 받았을 때,
존재 자체가 공허해지고 모든 것이 허무해 지던 바로 그 순간,
아이들과의 약속을 떠 올립니다.

INS) 신영복 인터뷰
사형 선고 받고 나서 떠오르는 생각이 참 많죠. 그중에 한 가지가 이 어린들과의 약속이었는데. 그 때는 매달 마지막 토요일 오후 6시에 장충체육관 앞에서 2년 반 넘게 쭉 만나 왔어요. 그 어린이들은 내가 구속된 걸 모르고 오늘도(토요일) 체육관 앞에 나왔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니까 마음 아프더라고요

영문도 모르고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
소식을 전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담아
교도소에서 하루 두 장씩 지급되는
휴지에 깨알같이 기록을 하기 시작하는데요,
그렇게 두루마리 휴지에 기록한 글이지만,
<청구회 추억>책은 비장하기 보다는
삽화가 예쁘게 그려져 있는 책인데요,
진달래 향기가 나는 추억으로 피어오릅니다.


INS) 신영복 인터뷰
처음 만났던 계절이 봄철 진달래 피는 때였어요. 그날 우연히 소풍 가는 길에
그 어린이들은 아마 가난한 달동네에 같이 사는 애들인데 자기들끼리 아주 가난한 소풍을 왔었어요. 그래서 우연히 저를 만나서 한나절을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잠시 씨름도 하고 해서 사귀었는데. 그들이 먼저 떠나면서 저한테 진달래꽃 한 묶음을 만들어서 선물했죠. 그래서 이 표지에도 진달래꽃을 삽화로 그리기도 하고 지금도 저는 청구회에 관한 추억이라면 진달래꽃이 가장 전체적인 이미지에서 압도적인 그림으로 다가오죠.


신영복 선생에게는
이 때 받은 진달래의 느낌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빛이었다고 하네요.

INS) 신영복 인터뷰
진달래꽃을 볼 때마다 그때 받았던 진달래꽃 묶음이 생각나고
그래서 추억 속의 진달래이기 때문에 더 맑고 아름답게 회상되지 않았나 생각하죠

이 아름다운 기억은
신영복 선생에게는 다가올 긴 수형생활을 견디는 힘이 됩니다.

INS) 신영복 인터뷰
제가 청구회 추억을 쓴 곳이 바로 남한산성 육군교도소, 거기서 청구회 추억을 휴지에 적기 시작했었고 그때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서 썼던 이런저런 메모들이 대게는 청구회 추억과 같은 그런 정서를 바탕에 깔고 있지 않나 생각하죠. 그래서 이 어린이들과의 약속도 그렇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긴 수형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각오도 다지는 그런 심정이 들어있습니다.


아이들과의 추억,
그 아름다움이 신영복 선생에게는
20년 20일이라는 긴 세월을
버티게 해준 힘 중의 하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추억이란 무엇일까요?
신영복 선생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INS) 신영복 인터뷰
자기 속에는 참 많은 것들이 들어와 있는데...
과거에 만났던 사람, 겪었던 일들이 다 자기를 구성하고 있구나. 그런 느낌을 받는데...
추억이란, 지나가서 잊혀지고, 사라지는 일들이 아니라....
자기 속에 남아서 자기는 인식 못하지만 잠재의식의 일부로서 자기 자신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은
미래세대를 준비하는 보건복지가족부 홈페이지와
온북 TV 홈페이지를 통해, 보이는 라디오로 언제나 들으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주는 사람, 백승주였습니다.

한국방송공사
<연출 김영준, 글 장화식, 진행 백승주, 조연출 서승표,
출연 - 신영복
제작 연용호, 신혜정, 신재이, 서지은, 윤하림 /
김형대, 이승규, 김동섭, 이화중, 최영숙>

청구회 추억 /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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