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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2008-11-19
미디어 CNB-TV

[CNB-TV] 책읽는 사람들_신영복 <청구회 추억>.3


CNB뉴스 2008.11.19




죽은 자를 무덤에서 불러내기도 하고,
산자를 묻어 버릴 수도 있는 것,
바로 말이 가지는 무서움입니다.

아프리카 어느 부족은 나무가 웃자라거나, 베어버려야 할 때,
톱이나 도끼로 잘라버리는 것이 아니라,
온 마을 사람들이 나무를 향해 소리 지른다고 하지요.

“너는 살 가치가 없어”,
“차라리 죽어버려”라고 말이죠.

남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 자신이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내가 한 말들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이 가을엔 어떤 말을 할까 찾기보다는
듣기에 몰두해 보는 것 또 어떨까요?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사람, 백승주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미래 세대를 준비하는 보건복지가족부와 함께 합니다.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신영복 에세이 <청구회 추억>을 만나봅니다.
젊은 대학교수와 초등학교 아이들과의 우연한 만남!
<청구회 추억>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이
서오릉 봄소풍 길에 만나서
우정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적은 에세이인데요,

아이들과의 본격적인 만남,
토요일 오후 다섯 시, 장충체육관 앞에서 시작됩니다.

INS) 신영복 인터뷰

뭐 애들하고 할 일이 별로 없어요.
그냥 뭐 자기들끼리 뛰어다니다보면 모자 뺏기도 하고
또 난간에서 서로 떨어트릴 내기도 하고 뭐
그냥 이런저런 그동안 있었던 일도 얘기하고.
그래서 이제 한번 두 번 만나면서 그래도 우리가 이 만남을
조금 의미 있게 만들어야되지 않겠냐.
그래서 같이 이제 상의를 하지요.
그래서 가끔 책도 한 두 권씩 갖다 주기도 하고. 돌려 읽으라고.
그 다음에 만날 때는 읽어온걸 물어보기도 하고.
내가 조금 여유가 있을 때는 같이 문화 빵집으로 가서
빵도 같이 나눠먹기도 하고.
이런 저런 아주 작은 일들이지만 우리들한테는 굉장히 인상적인 추억을 쌓아 갔
다고 생각하죠.

같이 놀기도 하고, 빵집에서 빵을 먹기도 하면서,
아이들과 만나서 추억을 쌓고,
나중의 인연을 위해서
매달 10원씩 저축하자던 모임,
<청구회 추억>은 이렇게 이야기하네요.


INS) 신영복 인터뷰

'나중에 이렇게 뭔가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저금 하자고 약속했는데 우리가 한 저금 액수라는게
너무 미미하고 그게 무슨 금전적으로 도움이 된다기 보다는
뭔가 만나는 구심점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저금을 서로 교류를 하고. 통장을 만들고.
여섯 명이 한달에 10원씩 자기가 버는 돈으로 내고 제가 나머지 40원을 내고.
한 달에 백원씩 저금을 하기로 그렇게 했었죠.

청구회 아이들과의 만남,
1966년 이른 봄철
민들레 씨앗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해후하였던
이 꼬마들의 가난한 이야기는
신영복 선생의 갑작스런 구속으로 말미암아
더욱 쓸쓸한 이야기로 잊혀지고 말 것인지....

신영복 선생은 그 때 심정을 <청구회 추억>에서
이렇게 적고 있네요


“중앙정보부에서 심문을 받고 있을 때의 일이다.
‘청구회’의 정체와 회원의 명단을 대라는 추상같은 호령 앞에서
나는 말없이 눈을 감고 있었다.
어떠한 과정으로 누구의 입을 통하여 여기 이처럼 준열하게
그것이 추궁되고 있는가.
나는 이런 것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나는 8월의 뜨거운 폭양 속에서 아우성치는
매미들의 울음소리만 듣고 있었다.
나는 내 어릴 적 기억속의 아득한 그리움처럼
손때 묻은 팽이 한 개를 회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답변해주었다.
‘국민학교 7학년, 8학년 학생’이라는 사실을.“ => 통 삭제!

INS) 신영복 인터뷰
제가 그 당시에 주요 기소 내용들이 학생 써클운동들 이었어요.
근데 조사과정에서 참 조사받은 청구회 애들이 많은데.
이 어린이들과의 만남도 하나의 써클 요소로 문제삼은건 아니지만 일단은 아마
조사할 필요가 있는가
이런 수사선상에 올랐던거 같아요.
그러니까 이제 애들과의 만남, 수사 선상에 올랐겠죠.

초등학교 7학년 8학년의 아이들의 모임인 ‘청구회’를 두고
정체와 회원의 명단을 밝히라는
추상같은 심문이 벌어진 세월.

살벌한 시대와 너무나 대조적으로
아이들은 딱할 정도로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네요.


이러한 청구회 모임이 가장 힘을 기울인 것은
독서였다고 하네요
매월 책 한권씩 모아 ‘청구문고’를 만들 계획도 세웠다는데요,
당시 먹고 살기도 힘든 시기에
‘독서’에 힘을 쏟은 특별한 까닭이 있을까요?

INS) 신영복 인터뷰
아이들은 아마 학교 공부 외에 다른 책을 구입하거나 독서하는 그런 기회가 좀
적었지 않았겠나 생각이 되서
그래서 제가 어린이들 책이 있으면 가져와서 보여주기도하고
나중에는 인제 문고도 만들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INS) 신영복 인터뷰
내가 건네준 책을 읽고 나서 그 내용들의 일부를 특히 자기가 좀 재밌었다고 생
각되는 부분을 이야기하는
그런 것들을 통해서 저절로 그런 이야기들이 뭔가 남아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죠.

아이들에게 책을 권해주고 함께 책을 읽으면서,
신영복 선생은 초등학교 5,6학년인 아이들과
점점 소통의 폭을 넓혀간 셈인데요,

INS) 신영복 인터뷰
저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가능하면 맞춰가고 또 어린이들은 조금 더 높은 눈높
이를 갖고 저를 맞춰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INS) 신영복 인터뷰
소통이란 것은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길을 만들어가는 거잖아요.
역지사지하고 다른사람의 입장을 존중하는데서부터
소통을 이룬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일까요,
신영복 선생이 수도육군병원에 입원 했을 때
아이들이 병원으로 두 번씩이나 찾아옵니다.
그것도 소풍 때에도 잘 싸갈 수 없었던
삶은 계란을 싸가지고 말이죠


신영복 선생과 아이들의 만남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저 만나서 자기들의 이야기를 하고
돌아가면서 책을 읽고 의견을 말했던 모임이지만,
인격적으로 만나 어려움이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준 아마 ‘멘토’의 역할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아이들에게는 조언을 해주고 격려를 해주는 어른이 한명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든든한 버팀목 이었을 겁니다.

신영복 선생은
청소년들에게 ‘우직함’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해줍니다.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은
미래세대를 준비하는 보건복지가족부 홈페이지와
보이는 라디오로 언제나 들으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주는 사람, 백승주였습니다.

한국방송공사
<연출 김영준, 글 장화식, 진행 백승주, 조연출 서승표,
출연 - 신영복
제작 연용호, 신혜정, 신재이, 서지은, 윤하림 /
김형대, 이승규, 김동섭, 이화중, 최영숙>

청구회 추억 /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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