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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2016-01-21
미디어 경남신문_이학수

감옥

- 이학수 사회부 부장대우


감옥은 일탈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면서 통제하는 곳이다. 하지만 때로는 억울한 희생양을 만들어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기도 한다. 신영복 선생이 그랬고, 수많은 비전향 장기수들의 삶이 그랬다. 신영복 선생의 옥중 사색을 담은 산문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처음 접했을 때 큰 감명을 받았다. 그는 절망의 진흙탕에서 희망의 연꽃을 만들어냈다. 감옥이 결코 가둘 수 없는 것은 인간의 영혼임을 깨달았다.


▼미셀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감옥은 범죄자들의 단순한 수용소가 아니라, 권력의 사회통제를 위한 전략적 소산이라고 봤다. 그는 감옥을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들은 갇히지 않았다는 착각을 유도하기 위한 정치적인 공간이라고 했다. 인간을 교화시키는 규율이 오히려 자유를 구속하는 비극적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감옥과 같은 감시형 사회가 인간의 존엄성에 얼마나 유효한지 되묻는다.


▼오래전 20여년 장기수로 있다 출소한 분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오랜 세월을 어떻게 버텼는지 물었다.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사상범으로서 독방에 갖혀 지내도 하루가 짧았단다. 모르스 부호처럼 신호를 보내 옆 방과 대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정보를 나누고, 토론하고, 발표하고, 학습하고…. 아마 자신을 놓지 않으려, 자신과 싸우면서 버틴 것이 아닐까. 비전향 장기수들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온몸으로 감당한 분들이다.


▼신영복 선생은 20년 감옥생활을 견딘 힘이 ‘깨달음’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깨달음은 세상에 대한 각성이자 자기 자신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다. 독서와 사색으로 문명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인간에 대한 희망을 갈구했다. 고인은 인간이 최후의 보루임을 역설했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씀을 남겼다. 이 시대 또 한 분의 지성을 보내면서 그분의 어록을 되새긴다. 선생의 명복을 빈다.


이학수 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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