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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2015-12-05
미디어 조선일보

2015 '올해의 책 10' 키워드… 光速의 삶 속, 성숙과 성찰

어수웅 기자  신동흔 기자


[2015 올해의 책]
 

'올해의 책'을 2회에 나눠 연재한다. 이번 주는 '2015 올해의 책 10', 다음 주는 '20년 이상 사랑받은 스테디셀러 10'이다. 일 년에 한 번 단발성으로 그친다는 기존 결산 방식에 '지속성'과 '입체성'을 보강해보자는 취지다.

'2015 올해의 책'의 키워드는 내적 성숙(成熟)과 성찰(省察)이었다. 스마트폰과 LTE로 대별되는 광속의 시대, 삶의 의미는 찰나의 성공이 아니라 끊임없는 성장이라는 교훈을 주는 책들이 주로 선정됐다.


동양고전을 현재의 맥락에서 어떻게 읽을지 고민한 '담론: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돌베개)와 삶의 마지막 몇 년을 의미 있게 보내는 새로운 제안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부키)가 출판 전문가와 독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올해의 책' 공동 1위에 올랐다. 3위는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창비), 4위는 '미움받을 용기'(인플루엔셜),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한빛비즈), '마션'(RHK) 세 권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2015년 '올해의 책'은 출판사 대표와 출판 평론가 등 조선일보 Books팀이 위촉한 전문가 선정위원 30명이 각 5권씩 추천하고, 교보문고 회원 2090명이 문학, 경제경영·자기계발, 인문·종교·역사, 정치사회·과학, 예술·취미실용·가정생활 등 5개 분야에서 각각 1권씩 5권에 투표했다. 선정위원과 교보 회원의 책 추천 비율을 합산해 조선일보 Books팀이 최종 선정했다. 출판사 대표의 5권 추천 중에서 자사(自社) 책 추천은 1권씩만 할 수 있도록 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휴머니스트), '극지의 시'(문학과 지성사), '시의 힘'(현암사) 등 좋은 시(詩)를 소개하는 책들에 독자와 전문가들이 골고루 관심을 보인 것도 예년과 달라진 현상이다. 하지만 영화로도 화제를 모았던 외국 소설 '마션'을 제외하고, 예년과 달리 국내 소설은 단 한 권도 '올해의 책 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아툴 가완디 지음|김희정 옮김
부키 | 400쪽|1만6500원

'2015 올해의 책' 전문가 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원래 '죽음'은 조간신문이 선호하지 않는 제목. 하지만 이런 약점에도 출간 당시 조선일보 Books 담당 기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인도 출신인 아툴 가완디는 글쓰는 의사. 단순히 레토릭으로서의 '글쓰는 의사'가 아니라 글도 의술도 최고 수준이다. 미 유력지 뉴요커의 고정 필자이며, 하버드 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외과의사다.

이 책은 단지 죽음을 환기시키는 이런저런 책 중 하나가 아니다. 단지 의술로 목숨을 연장하는 게 아니라, 삶의 마지막 몇 년을 의미 있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기품 있는 문장과 설득력 있는 사례로 들려준다. 자신 아버지를 떠나보내던 순간에 대한 고백도 함께.

신영복 강단 25년 결산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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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jpg

담론: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돌베개 | 427쪽 | 1만8000원

지난 몇 년간 '힐링'과 '멘토'란 당의정을 물리도록 맛본 독자들은 올해 인간과 세계를 성찰하는 인문학과의 소통을 갈구했다. '강의' 후 10년 만에 나온 책 이름은 '담론'. 지식과 생각을 전달하는 강의가 일방이라면, 같은 것을 주고받는 담론은 쌍방향에 가깝다. 25년간 강단에 선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를 모았다.

책의 전반부는 고전에서 인식하는 세계관을 풀이한 것이라면, 후반부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받은 자아 성찰을 담고 있다.

강의는 '인간은 왜 죽지 않고 살아야 하는가'를 이야기하며 끝을 맺는다. 신영복은 감옥 안에서 본 햇빛 한 조각 때문이라고 했다.

살아갈 이유를 공부하는 게 바로 인문학인지도 모른다.

올해의 논란 '여성혐오'… 성과 권력 문제 파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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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김명남 옮김|창비
240쪽|1만4000원

"여자들 머린 텅 비었어"라고 믿는 남자들의 일방적 장광설, 그 바탕에 도사린 젠더와 권력의 문제를 파헤쳤다. '맨스플레인(Mans plain, man+explain)'이란 신조어를 낳으며 전 세계 여성들을 열광시키고, 남성들은 열받게 한 문제작.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잘난 척하며 설명하려는 사람이 왜 유독 한쪽 성(性)에 많을까?"라는 의구심에서 출발한 저자는 여성의 입을 막는 '남성들의 가르치려는 습성'이 가정 폭력, 성폭력, 심지어 여성 증오 살인과 하나의 고리로 이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모두가 남자들의 권력 남용에서 비롯됐다는 것. 데이트 폭력이 수면 위로 떠오른 올 한 해, "오빠가 설명해줄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남자를 경계하게 만든 책이다.
.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 인플루엔셜 | 336쪽 | 1만4900원

'힐링'류(類) 서적의 인기가 시들해지나 했더니 새로운 전도사가 등장했다. 교보문고 4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올해 판매고 80만부를 넘겼다.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지 말고, 다른 누군가와 경쟁하지도 말고 '지금의 나'보다 앞서려 하는 것이야말로 가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금수저·흙수저'론이 횡행하는 시대에 저자는 독일의 심리학자 아들러를 인용하며 개인의 행복을 위해선 환경이나 능력이 아니라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주관적 행복론을 펼친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금수저를 부러워하느니, 마음만 잘 먹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에 독자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올 한 해도 우리 공동체에서 살아가기는 꽤나 고단했던 모양이다.

얕은 지식이라도 괜찮을까 "인문학 열풍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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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376쪽 | 1만6000원

학창 시절 한 번쯤은 배웠을 인문사회 기초 지식을 마치 학원 강의서처럼 정리했다. 여기에 팟캐스트 '지대넓얕'으로 실제 강의까지 해준다. 음성만 나오는 방송에선 4명의 패널이 특정 주제를 놓고 나누는 대화를 들려준다. 강연 붐과 인문학 붐을 잘 버무린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셀러인 셈. 이른바 인강(인터넷 강의)으로 수험생 시절을 보낸 요즘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한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기획이 적중했는지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편과 철학·과학·예술·종교·신비편 두 권을 합쳐 50만부 넘게 팔렸다.

출판 전문가들은 이 노골적인 '얕은 지식'이 최근 몇 년 사이 불었던 인문학 열풍(熱風)의 종착지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점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화성에 고립된 남자…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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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앤디 위어 장편소설 | 박아람 옮김
RHK | 600쪽 | 1만5000원

"공기와 기압을 담아 둘 공간을 확보하라. 대기에서 산소를 분리해 내고 식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화성 탐사 도중 모래 폭풍에 휩쓸려 고립된 탐사대원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올해 '궁극의 우주판 아웃도어 체험'이란 말을 들으며 화제를 낳았던 영화 '마션'의 원작 소설이다.

여덟 살 때부터 클라크와 아시모프 같은 SF 거장에 빠져 살았다는 이 1972년생 작가는 '로빈슨 크루소'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미래 공간에서 버무린 듯한 이 소설에서 물리학과 생물학, 궤도역학 등 온갖 과학적 지식과 배꼽 잡는 유머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지적인 엔터테인먼트 소설로 화제를 모으며 올 한 해 12만부가량 판매됐다.

품격 있는 레스토랑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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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언어

댄 주래프스키 지음 |김병화 옮김
어크로스|408쪽|1만7000원

가볍고 피상적 맛집 인상기에 지친 당신을 위한 매혹적인 음식 인문학. 중국인 아내를 둔 스탠퍼드대학 언어학 교수가 재미에 풍미까지 더한 음식 이야기를 펼친다.

횡적으로는 중국 푸젠성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가로지르고, 종적으로는 고대의 레서피에서 현대의 과자 포장지 홍보 문구까지 훑어내린다. 뉴욕·보스턴 등 7개 도시 레스토랑 6500개 메뉴를 지배하는 법칙도 계량언어학의 방법론으로 밝혀낸다.

중간 가격대 레스토랑일수록 메뉴에 모호한 형용사를 쓴다는 것도 필자의 주장. 자신 있고 품격 있는 레스토랑일수록 '신선한(fresh)' '잘 익은(ripe)' 같은 형용사는 쓰지 않는다. 잘 익었어야 하는 요리는 당연히 잘 익었어야 하고, 식재료는 당연히 신선해야 하니까.

과학서 문학·철학까지… 질문, 두뇌를 키우다
.
 

김대식의 빅퀘스천

김대식 지음 | 동아시아 | 320쪽 | 1만8000원

인간의 마음이란 그저 불가지(不可知)하고 과학적 해석이 불가능한 것일까? 뇌과학자인 필자는 그런 통념을 깨뜨린다. 예를 들어 보자. 누구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건 왜 그런가? "오리는 태어난 지 몇 시간, 고양이는 4~8주, 인간은 10년 안에 겪는 경험을 통해서 뇌 구조가 완성된다."

이제 그는 과학으로부터 문학·철학·신학의 세계를 넘나들며 더 큰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왜 죽어야 하는가? "과학적으로 죽음이 필연적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왜 사랑을 해야 하나? "그게 가능한 마지막 인류이기 때문이다(미래에는 사랑 없이도 욕망을 소비하게 될 것이므로)." 두뇌를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듯한 느낌을 주는 올해의 과학책이다.

영혼 가져가니 詩心 찾아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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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지음|휴머니스트|300쪽 | 1만5000원

잃어버린 시심(詩心)의 부활. '메마른 심장'이라 불리는 공대생(工大生)들을 울리는 시 해설서로 올해 1년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다. 한양대 국어교육과 정재찬 교수가 작정하고 펼친 공대생 대상 강의를 묶었다. 정 교수는 "영혼만 가져와라. 한 시간 동안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고, 한 학기 지난 마지막 날 '메마른 심장'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문학을 문학의 언어로 소개하던 기존 관행을 넘은 대중문화와 잘 버무린 '맛있는 비빔밥'. 잘 알려진 국민시 46편을 가수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나 그 시절 오란씨 광고 등으로 해설하는 파격을 선보인다. 잃어버렸던 시심을 되찾았다는 40·50대 독자나 부모 따라 처음 읽었다는 20·30대 독자의 '간증'이 있다.

작은 책방의 생존 비결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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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백창화·김병록 지음 | 남해의봄날
288쪽 | 1만6500원

충북 괴산 산골 마을에서 '숲 속 작은 책방'을 운영하는 부부가 쓴 전국의 작은 책방 답사기. 책이 아니라 취향을 파는 것이 생존의 비결임을 들려준다. 그림책만 팔기도 하고, 사진책이나 여행책, 팔리지 않는 인문학 책만 고집하는 책방도 있다. 그렇게 책방은 책을 파는 곳에서 책 읽는 사람들의 '취향 공동체'로 변해가고 있다.

책뿐만이 아니다. 작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분투기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그래서 저성장의 시대에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적게 쓰고 적게 먹으며 만족하는 삶에 대한 일종의 제안서다. 여기에 많은 이가 공감했다는 것이야말로 올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작은 변화라면 변화다.



※올해의 책 선정해주신 분들

교보문고 회원 2090명, 강맑실 사계절 대표,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강일우 창비 대표, 김기중 더숲 대표, 김수진 푸른숲 부사장, 김영곤 21세기 북스 대표, 김인호 바다출판사 대표,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김현종 메디치미디어 대표, 김형보 어크로스 대표, 박상준 민음사 대표, 박윤우 부키 대표, 박종만 까치글방 대표,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송영석 해냄 대표, 양원석 RHK 대표, 염현숙 문학동네 대표, 윤철호 사회평론 대표,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정은영 남해의봄날 대표, 정중모 열림원 대표, 조미현 현암사 대표, 조형준 새물결 주간, 주연선 은행나무 대표, 주일우 문학과지성사 대표, 표정훈 한양대 특임교수, 한성봉 동아시아 대표, 홍지웅 열린책들 대표(가나다순)



조선일보 201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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