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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2016-01-25
미디어 무등일보_조덕진

‘열린 사랑’속 풍성한 ‘관계’와 ‘함께’ 꿈꾸던 시대의 지성
“산봉우리 낙락장송보다 숲 속 한 그루 나무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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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잊고 있는 것은 아무리 담장을 높이더라도 사람들은 결국 서로가 서로의 일부가 되어 함께 햇빛을 나누며,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이해, 같은 운명으로 연대된 ‘한 배 탄 마음’은 ‘나무도 보고 숲도 보는’ 지혜이며, 한 포기 미나리아제비나 보잘것 없는 개똥벌레 한 마리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열린사랑’입니다”(‘감옥으로부터 사색’ 중에서)


‘더불어’ ‘한 알의 씨앗이 거대한 숲을 이루는 꿈’을 소망하던 신영복(1941~2016)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지난 15일 별세했다. \


고 신영복 교수는 육군사관학교 교관 재직 중 자신도 모르는 간첩이 되어 사형수가 되고, 20년의 감옥살이를 했다. 이 비극적인 20년의 감옥생활 중 그가 담장 밖으로 내보낸 편지(‘감옥으로부터의 사색’)는 명문장으로 날선 화두로 세상에 뜨거운 울림을 던졌다. 개인의 비극적인 아픔을 시대의 고통으로 사색과 진리로, 원대한 시대의 가르침으로 승화시킨 고 신영복 교수는 진정한 지식인을 만나기 힘든 척박한 현대사회에서 ‘시대의 지성인’ ‘시대의 큰 스승’으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선사했다.


◇민족주의 세례 받고 자란 소년


 신영복은 부친이 경상남도 의령에서 교장으로 근무하던 1941년 교장 사택에서 태어났다.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아버지와 친구분들이 드나드는 사랑방에서 자연스럽게 민족주의의 세례를 받고 자란 신영복은 장래 희망이 ‘일본 총독’이었다. (한국이 독립하고 일본이 식민지가 되면) '일본총독이 되어 일본인에게 한글을 가르치겠다'는 가상한 뜻이 담겨있다.


어린 소년은 해방과 한국전쟁의 참상을 뚜렷이 목격하며 자랐고 이후 밀양군 교육감을 하신 아버지가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낙선하면서 가세가 기울어 부산상고로 진학하게 된다. 고교 은사의 추천으로 은행 입사 대신 서울상대에 입학하게 된다.


◇학생운동이 간첩사건으로


 서울대 상대 경제학과에 진학한 그는 대학원시절까지 학생서운동의 구심점으로 활동했다. 당시 대학원에는 지금은 뉴라이트 깃발의 선봉에 서 있는, 당시에는 좌파적이었던 안병직도 있었다. 숙명여대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강의하던 1968년 27살에 그는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사형수가 되고 1988년 세상 밖으로 나올 때까지 20여년 동안 갇히는 신세가 됐다. 짐작 가능한 일이지만 신영복은 통혁당에 가입 한 적도, 사건 핵심 간부로 지목된 이들을 사건이 발표 될 때까지 만나본 적도 없다고 출옥 후 인터뷰에서 밝혔다. 학생운동 차원에서 진보적 매체에 글을 쓰고 관계자들을 만난 것이 전부였다.


◇감옥으로부터 사색과 성찰


1988년 가석방으로 사회와 다시 만났다. 스물일곱의 새파란 청춘에서 불혹을 넘긴 47세까지 ‘징역살이’를 신영복은 ‘나의 대학생활’이라 칭했다. 이 대학을 그는 삶과 한국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학습의 무대로 만들어 냈다.


감옥에서의 삶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한 달에 단 한번 허용되는 편지를 이용해 생각들을 정리했다. 필기도 허용되지 않는 감옥에서 단 한 번의 편지를 위해 그는 머릿속으로 다듬고 고치고 더하고 빼기를 반복했다. 그의 글이 정제되고 사유적이고 깊은 울림을 동반한 데는 수많은 시간과 고뇌가 담겨진 덕분일 것이다. 그가 감옥에서 밖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어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일반 대중은 물론 이 땅의 설익은 유사 지식인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감옥에서 성찰은 ‘함께’ ‘더불어’ ‘처음처럼’ 등과 같이 공생과 공존의 모델로 넓혀갔고 동양고전, 서예 등에서 자신만의 학문체계를 구축했다. 그곳에서 익힌 동양고전에 대한 그의 성찰적 인식은 이후 대학 강단에 큰 울림을 내며 ‘강의’와 '담론'으로 대중과 만났다. 세상과 세계를 향한 그의 통찰적 시선은 좌표를 잃은 지식인과 한국사회에 깊은 사색의 장을 열어젖혔다. 빼어난 문장과 세상과 사물, 사람을 대하는 그의 깊이있는 시선은 일반 대중에게도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별세 소식과 함께 서점에서 그의특별 부스를 설치하고 서적판매가 급등한 것은 그의 죽음에 대한 애석함이 일부 계층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다.


서예에도 일가견을 이뤄 그의 글씨(어깨동무체)는 주요문화기관의 현판을 장식했고 대중의 술 소주(처음처럼)에도 남아있다. 그는 제조회사에서 주는 사례비를 거절했고 회사는 대학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신영복의 저서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교수의 옥중편지를 모은 책이다. 수감생활 중 느꼈던 성찰과 인식의 지평을 엿볼 수 있다. 2003년에 '엽서'라는 제목으로 증보판이 출간됐다.


나무야나무야

 대한민국의 곳곳을 탐사하며 느낀 사색들을 깊이 있는 문장으로 엮어낸 에세이집.


더불어숲

 신영복 교수가 세계 23개국 47개 유적지와 역사현장을 직접 탐사한 글을 묶어냈다. 1998년 1,2권으로 2003년 양장본으로 재출간됐다.


신영복

 우리 나라 근현대의 수필 작품들 중 빼어나고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글들을 가려 뽑아 작가별 선집 형태로 묶었다.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책이다.


강의

 자본주의 체제의 물질 낭비와 인간의 소외, 황폐화된 인간관계를 근본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신영복의 동양고전 강의. 성공회대학교에서 열린 '고전 강독' 강의 내용을 정리했다.


처음처럼

 그동안 발표된 저자의 글 중에서 삶을 사색하고 뒤돌아보게 하는 잠언 형식의 글을 서화와 함께 엮었다. 기존의 작품 외에도 70여 점의 새로운 그림이 추가되었다.


청구회 추억

 신영복 문학의 백미로 꼽힌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개정판에 실린 수필로, 저자 스스로에게 띄우는 수필 형태다. 문체 또한 더욱 성찰적이고 회고적이며, 절제미가 돋보인다.


변방을 찾아서

?창조의 공간이며, 새로운 역사로 도래할 가능성으로서 변방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선을 제공한다. 해남 땅끝마을의 서정분교부터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작은 비석이 있는 경남 봉하마을에 이르기까지 모두 여덟 곳의 변방을 답사하며 변방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고자 한다.


담론

‘사색’과 ‘강의’를 ‘담론’이라는 이름으로 합쳐냈다.

동양고전 독법을 통해 ‘관계론’의 사유로 세계를 인식하고, 고전을 현재의 맥락에서, 오늘날의 과제와 연결해서 읽어본다. 신영복 교수의 강의를 녹취한 원고와 강의노트를 묶어냈다.


조덕진기자  무등일보  2016.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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