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청주시민, 신영복 교수에게 길을 묻다-2009.11.13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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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2009-11-16
미디어 오마이뉴스 김홍창

청주시민, 신영복 교수에게 길을 묻다


오마이뉴스 200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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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민, 신영복에게 길을 묻다.
신영복 교수 청주초청 강연회 자료
ⓒ 김홍장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초청강연회가 2009년 11월 13일 오후 6시30분 청주교육대학교 교육문화관 대강당에서 민주넷,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청주교육대학교 총학생회 주최로 열렸다.


이날 강연회가 열리는 교육문화관 대강당 600석은 강연이 시작되기 전 이미 만석이 되어 자리에 앉지 못한 시민들은 복도에 가득 늘어선 채 강의를 들어야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번 신영복 교수 청주강연회는 10월 23일 서울 강연을 시작으로 11월 13일 청주, 11월 27일 춘천, 12월 울산 등 전국적으로 열리는 순회 강연회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강연회를 준비한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사회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깨어있는 시민들의 변화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강연회의 의미를 부여한 뒤 예상 밖의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에 한층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강연회는 나눔마당에 이어 신영복 교수의 강연마당, 성공회대학교 교수들로 이루어진 '더 숲 트리오'의 노래마당에 이어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이야기마당으로 따스함과 잔잔한 웃음이 흐르는 새로운 형식의 강연마당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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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복에게 길을 묻다
신영복 교수가 더불어 숲이란 주제로 강연마당에서 열띤 강연을 하고 있다.
ⓒ 김홍장
        
신영복 교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로 유명한 신영복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사람이야기, 관계, 씨앗이 숲으로 가는 긴 여정'을 물 흐르듯 풀어나갔다. 항상 누군가와 경쟁하고 이겨야하는 적자생존, 양육강식의 사회에서 '배려와 존중'이라는 인간 내면의 가치를 '창조적 발상과 변화'로 어떻게 일상적인 삶의 공간에서 실천하며 살 수 있을 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신영복 교수는 "시대와 가치의 혼돈속에 갇혀 사는 자아를 발견하고 이제 우리 자신이 어떤 것들을 고민해야 하고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어떻게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고 어떻게 우리 사회를 그려 나아가야 할것인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강연회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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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복에게 길을 묻다
청주 강연회가 열린 600석은 이미 만석이 되어 복도에 서서 강연을 들어야 했다.
ⓒ 김홍장  

      
신영복 교수

신영복 교수 "낮은 바다가 되고 더불어 숲이 되자"

이날 신영복 교수는 "시냇물이 흘러 강물이 되고 강물이 흘러 바다를 이룬다" 그러나 "강물이 여러 종류의 시냇물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낮은 자세로 넉넉함이 있었기 때문"이며 "바닷물이 여러 종류의 강물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더욱 낮은 자세로 더 깊고 더 넓은 넉넉함과 스스로 썩지 않게 소금을 갖고 자기를 정화하는 노력 때문"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시민단체든 정치권이든 우리 사회 모두가 여러 종류의 물을 받아들이는 바다와 같이 낮은 자세로, 넉넉함으로, 우리 사회의 각종 의견과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변화보다는 타인을 계몽하고 가르치려는 자세를 버리고 창조적 발상을 통하여 자기 스스로 변화하려는 사고와 자세가 필요하며, 깃발을 들고 타인을 흡수하려는 자기 영역의 틀에 갇힌 사고와 자세도 하루속히 버릴 것"을 주문했다. 이어 "우리 시대의 촛불은 스스로 진화하고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웹1.0의 사고와 영역적 틀을 깨고  웹2.0의 촛불과 함께 사고하고 함께 걸어가야 한다. 그렇게 함께 걷다보면 뒤로 길은 만들어진다. 길은 더불어 숲이 되고 숲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다"며 우리 사회의 "창조적 발상과 자기변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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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회대 교수 '더 숲 트리오'
'더 숲 트리오'의 노래마당이 '길'을 묻는 강연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 김홍장        


더 숲 트리오
신영복 교수 "함께 걷다보면 길은 뒤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흔히 무엇을 할 때 "자신들의 이상과 목적을 미리 정해놓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묘안을 찾고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 또한 자신들이 갖고 있던 기존의 영역적 틀과 사고 일뿐이다. 이러한 틀을 깨고 창조적 발상과 변화로 함께 걷다보면 길은 뒤로 만들어진다. 도로는 빠름을 위한 것이며 그곳에는 마음의 여유로움도 자연주는 정겨움도 없다. 그러나 길은 함께 걷다보면 뒤로 만들어지며 그 길은 인간미가 흐르는 정겨움이 있고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이 있다. 길은 그렇게 함께 걷다보면 뒤로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은 숲을 향해 이어진다. 숲으로는 여러 갈래의 길로 이어진다. 바로 길은 숲이요! 숲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다."며 "길"을 통해 우리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배려의 자세와  자기 변화를 주문했다.

신영복 교수는 감옥에서의 20년의 삶을 얘기하며 "세상밖의 사람들은 감옥이라는 작은 공간을 두고 감옥에 갇혔다고 생각하지만, 세상 밖이라는 공간 또한 자기 영역의 틀속에 갇혀 사는 또 다른 감옥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살고 있다. 따라서 스스로 창조적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자신들의 영역에 대한 기존의 틀을 깨지 못하면 감옥 밖이든 감옥 안이든 모두가 감옥 안에 사는 삶과 다를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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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복에게 길을 묻다
신영복교수가 이야기 마당에서 '길'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 김홍장        


신영복에게 길을 묻다

신영복 교수에게 길을 묻다, '창조적 발상과 자기변화'라고 답하다  

인생을 살면서 내 앞에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신영복 교수에게 길을 물어보자. 오늘 날, 우리는 자기 스스로 만든 사고와 우리라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영역의 틀과 제도의 틀 속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 변화를 얘기하면서도 자신의 사고와 영역의 틀은 유지한 채 타인이 자신들의 사고와 영역의 틀에 맞게 변화하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았는지? 또한 자기 자신의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함에도  우리 또는 각자 자신이 만들어 놓은 영역의 틀을 지키기 위해 기존의 사고를 버리지 못하고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타인을 변화의 대상으로만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촛불 하나하나 독립된 존재이면서 동시에 시대와 소통하며 숲을 이루는 자아라는 사실을 잊은 채 단체 영역의 틀에 담아보려 깃발을 앞세우지는 않았는지? 신영복 교수의 강연을 듣고 깊은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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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민, 신영복에게 길을 묻다
강연장은 밤깊은 줄 모르고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 김홍장

         
신영복에게 길을 묻다

이제 각자 자신들이 속한 영역의 틀을 깨고 창조적 발상과 변화된 사고로 촛불을 다시 정의할 때 비로소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에 대한 답을 희미하나마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우리는 이명박 정권에 의해 파헤쳐지고 없어져 버린 길을 바라보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길이 사라지고 없어졌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무엇을 이루려는 욕심과 내 안에 갇힌 사고와 자신들의 영역이라는  틀을 깨고 각자 마음을 열어 근본적인 나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스스로 변화를 요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신영복에게 길을 물으니 "기존의 사고와 영역의 틀을 깨고 함께 걷다보면 길은 뒤로 만들어지고 길은 숲으로 이어진다. 길은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더불어 함께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 나아갈 때 비로소 내 뒤에 길이 만들어 진다"라고 답했다.

<오마이뉴스 - 김홍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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