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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바이플 2014.01.14 

 

위대한 사람에게는 자기가 없다
페이스북 펀치 - 이강백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대표이사 &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상임이사
 
 
장자가 '위대한 사람에게는 자기가 없다'고 했는데 사람들은 무엇인가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되면 그것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믿음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거죠.

 

전문가의 견해나 이론가의 가설은 진실에 근접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들의 견해와 가설에는 '자기'가 있기 때문이죠. 빅데이터나 슈퍼크런쳐의 핵심에는 편협한 감정, 잘못된 믿음 같은 '자기'가 없다는 것이죠.

 

신영복 선생이 말한 프란시스 골튼의 이야기도 그런 거에요. 프란시스 골튼이라는 통계학자이자 유전학자가 겪은 일화입니다.

 

"이 분이 어느 날 시골 장터에 갔습니다. 그랬더니 황소 한 마리를 무대에 올려 놓고 그 소의 몸무게를 맞추는 퀴즈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돈을 얼마씩 낸 뒤, 각자 소의 몸무게를 종이에 적어 통에 넣고 제일 가깝게 맞춘 사람이 각자가 낸 돈을 모두 가져가는 것입니다. 프란시스 골튼이 지켜보던 날은 800명이 이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소의 몸무게를 얼마나 맞출 수 있을까에 대해 궁금해 했습니다. 아마 아무도 못 맞출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통을 열어 확인해보니 정말 맞춘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걸 조사해보니 13명은 무엇을 적었는지 판독이 불가능했습니다. 그걸 빼면 787장이 남는데, 거기에 적힌 숫자들을 다 더해서 다시 787로 나눴더니 1197파운드라는 숫자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소의 몸무게가 얼마였는지 아세요. 1198파운드였습니다. 어쩌면 소의 몸무게가 1197파운드였는지도 모르지요. 저울이 틀렸을수도 있으니까요. 그것을 보고 프란시스 골튼은 크게 뉘우쳤습니다. 단 한 사람도 맞추지 못 했지만, 여러 사람의 판단이 모이니까 정확한 몸무게를 맞출 수 있었던 것이죠."

 

자신의 주장이 맞다고 말하는 사람의 말은 다 틀린 주장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기'가 배제된 대중의 지혜를 찾아내는 것이 관찰자의 시선입니다.

 

현실은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고, 현실에 대응하는 대중의 지성은 끊임없이 유동하고 변화하기 때문에 그것을 잡아내는 일은 최고수준의 고난도의 작업입니다.

 

이 일은 결정적으로 '자기'를 없애는 훈련이 되지 못한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자기를 비워야 현실을 담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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