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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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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높이고자
아버님께


지난번에 보내주신 편지와 약, 운동화 모두 받았습니다. 액티피트를 복용하고 프레마이신 연고를 발랐더니 거의 완치된 것 같습니다. 그러더라도 계속 치료하고 있습니다. 코 안이 충혈되면서 조금씩 허는 정도의 극히 가벼운 병세입니다. 염려하시지 않기 바랍니다.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아마 윤사월 때문에 이렇듯 봄이 느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벌써 겨울철의 두꺼운 털내의들을 벗어서 세탁해두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기경역이종 시환독아서(旣耕亦已種 時還讀我書). 문득 고인(古人)의 시구가 생각납니다.
저는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결코 많은 책을 읽으려 하지 않습니다. 일체의 실천이 배제된 조건하에서는 책을 읽는 시간보다 차라리 책을 덮고 읽은 바를 되새기듯 생각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필요가 있다 싶습니다. 지식을 넓히기보다 생각을 높이려 함은 사침(思沈)하여야 사무사(思無邪)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197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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