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역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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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역시 겨울
부모님께


설날 보내주신 하서와 책 잘 받았습니다. 어머님 환후가 쾌차하셨다니 무엇보다 기쁜 소식입니다. 조리에 유의하셔서 내내 건강하시길 빕니다.

 

부모지년 불가부지 일칙희 일칙구
父母之年 不可不知 一則喜 一則懼

 

부모님의 연세는 한편으로 기쁨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두려움입니다.
새해를 맞아 새삼 희구지심(喜懼之心)이 엇갈립니다.
다행히 아직은 난동(暖冬)입니다. 그러나 겨울은 역시 겨울, 어딘가 한 차례의 혹한을 남겨두고 있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1980.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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