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도 사람을 키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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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도 사람을 키웁니다
부모님께


지난 18일 생일연을 마치고 무사히 상경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저와 같이 계신 분들이 모두 생일을 맞은 거나 같다는 인사들입니다.
특히 어머님을 비롯한 그 자리의 모두가 어느 사랑방에 둘러앉은 듯 담담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음을 저는 마음 뿌듯해 합니다. 이것은 슬픔을 체념함에서 오는 안도와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무언가 치러내고 어딘가에 이르른 뒤에야 가질 수 있는 달관 비슷함이었습니다. 10년 세월이 저희들을 그만큼 자라게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늦은 5월, 흠씬 비를 맞은 신록이 미리 여름의 웅장함을 선보이려는 듯, 방금도 키가 크는 것 같습니다.
기쁨과 마찬가지로 슬픔도 사람을 키운다는 쉬운 이치를 생활의 골목골목마다에서 확인하면서 여름 나무처럼 언제나 크는 사람을 배우려 합니다.

 

 

1979.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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