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고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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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고한 경험
아버님께


5월의 금요일, 오랜만의 자리였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곁의 그 자상하신 배려 속에 앉았던 기억이 지금도 신선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 기억은, 아버님의 서한을 받고 매번 겉봉에 쓰신 붓글씨의 제 이름을 읽을 때의 느낌과 함께, 제 자신의 성장을 위하여 자칫 결여되기 쉬운 인간적 진실을 그 바닥에 깔아주고 있습니다. 잡초를 뜯어서 젖을 만드는 소처럼 저는 간고한 경험일수록 그것을 성장의 자양으로 삼으려 합니다.
생일연(生日宴)을 다녀가신 뒤 우송해주신 필묵과 셔츠, 그리고 서신 받았습니다. 그날 말씀드린 이와나미신서(岩波新書), {영화의 이론}(映畵の理論, 岩崎昶), {민중과 연예}(民衆と演藝, 福田定良), 두 권을 한번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여름 더위 속에서는 책도 힘들어집니다.
여름은 역시 '피서'(避書)의 계절입니다.

 

197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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