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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칫솔
아버님께


어제 이곳 전주교도소로 이송되었습니다.
전주로 오는 호송차 속에서 지난 15년간의 대전교도소 생활을 돌이켜보았습니다. 대전교도소는 저의 30대와 40대의 전반(前半)을 묻은 곳이지만 한편 제게 귀중한 깨달음과 성장을 안겨준 곳이었습니다.
이제 전주교도소에서의 생활이 시작됩니다.
미지정 혼거실에서 시작하는 전주의 생활은 흡사 십수년 전의 그 생경하던 때를 상기시켜줍니다. 대전교도소에서의 15년의 삶이 제게 큼직한 성장을 안겨준 것처럼 지금부터 맞는 전주교도소의 생활도 제게 또 다른 성장의 터전을 마련해주리라 확신합니다.
아버님께서는 혹시 이송과 갑작스런 생활의 변화가 제게 많은 어려움을 주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몇 년 동안의 징역살이쯤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굵직한 신경이 지난 십수년간 키워온 우리들의 능력의 하나입니다. 어머님 근심 않으시도록 자세한 설명 바랍니다.
대전을 떠나올 때 낡고 묵은 모든 소지품을 정리하고 왔습니다. 가뿐하고 신선한 느낌으로 시작합니다.
써오던 칫솔에 비하여 빳빳한 새 칫솔은 잇몸을 아프게도 하지만 이빨을 훨씬 깨끗이 해줍니다.

 

1986.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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