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연근 posted Oct 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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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혁 나무님께서 제가 가지고 있는 선생님의 서화 작품에 대해 말씀을 하셔서 바로 입수(?)경위를 적어야겠네요.
83년인가, 84년쯤으로 기억되는데 제가 있는 시골교회의 전도사님께서 지인이 대전교도소 직원으로 계셨답니다. 그러던 중 꽤 거물급-그분의 표현대로라면- 정치범이 쓴 서예작품을 얻었는데 저 한테 주시는 거였습니다.
성경의 시편 1편의 내용을 쓴 작품인데 첨엔 작가가 누군지 관심도 없었고, 그냥 글씨가 자연스럽고 해서 표구를 했지요. 다른 건 몰라도 표구만큼은 잘해야겠다싶어 -나중에 변색되는 걸 방지하려고- 꽤 연륜이 깊은 곳에서 말입니다.
그러다가 선생님의 석방과 글씨 얘기가 메스컴에 회자될 쯤 작품의 낙관을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선생님의 존함이 찍혀 있었습니다.
첨엔 저도 놀랬고 출소 후에 쓰신 필체와 전혀 달라 여기 저기 진위 확인을 위해서 노력해 봤지만, 거기에만 매달릴 수도 없고 해서 나중에 기회 생기면 선생님께 이메일 이라도 보내서 확인해 봐야겠다고 미뤄두고 있었지요.
그런데, 여기 선생님의 작품들이 올라와 있는 것들중에 저에게 있는 것과 필체와 호까지 똑같은 작품을 발견하고  진품이란 걸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판소리 춘향전을 쓴 낙원동 이문학회 소장본과 필체가 똑같다라는 사실입니다.
임술(1982년)여름 한밭(대전)벽촌(교도소)에서 소당....이라고 끝부분에 써있구요.
곧 디카로 찍어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진품인지도 이번참에 확인받고 싶기도 해서 말입니다.
그럼.이만....건강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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