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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자가 밤중에 아기를 낳고

급히 불을 들어 비춰보았다.

급히 서두른 까닭은 혹시 자기를

닮았을까 두려워서였다. 


  1. 불구자가 밤중에

    불구자가 밤중에 아기를 낳고 급히 불을 들어 비춰보았다. 급히 서두른 까닭은 혹시 자기를 닮았을까 두려워서였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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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름다운 도자기가

    아름다운 도자기가 익고 있는 가마 아궁이 앞에 앉아서 생각합니다. 우리와 우리들의 삶을 저마다의 훌륭한 예술품으로 훈도(薰陶)해 주는 커다란 가마를 생각합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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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진선진미(盡善盡美)

    목표의 올바름을 선(善)이라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미(美)라 합니다. 목표와 과정이 함께 올바를 때 진선진미(盡善盡美) 라 합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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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어제와 오늘 사이

    사람은 누구나 어제 저녁에 덮고 잔 이불 속에서 오늘 아침을 맞이하는 법이지만 어제와 오늘 사이에 밤이 있다는 사실이 희망입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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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愚公移山(우공이산)

    愚公移山(우공이산)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깁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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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어느 목공의 귀재(鬼才)가

    어느 목공의 귀재(鬼才)가 나무로 새를 깎아 하늘에 날렸는데 사흘이 지나도 내려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정교를 극한 솜씨가 생활에 보태는 도움이 있어서는 수레의 바퀴를 짜는 평범한 목수를 따르지 못합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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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붓글씨를 쓸 때

    붓글씨를 쓸 때 한 획의 실수는 그 다음 획으로 감싸고 한 자(字)의 실수는 그 다음 자 또는 다음다음자로 보완합니다. 마찬가지로 한 행(行)의 결함은 그 다음 행의 배려로 고쳐갑니다. 이렇게하여 얻어진 한 폭의 서예 작품은 실수와 사과와 결함과 보상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서로 의지하고 양보하며 감싸주는 다사로운 인정이 무르녹아 있습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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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여름 내내 청산을 이루어

    여름 내내 청산을 이루어 녹색을 함께 해 오던 나무들도 가을이 되고 서리가 내리자 각기 구별되기 시작합니다. 단풍드는 나무, 낙엽지는 나무, 끝까지 녹색을 고집하는 나무 ... 바람이 눕는 풀과 곧추 선 풀을 나누듯 가을도 그가 거느린 추상(秋霜)으로 하여 나무를 나누고 심판합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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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夜深星逾輝(야심성유휘)

    夜深星逾輝(야심성유휘) 열락(悅樂)이 사람의 마음을 살찌게 하되 그 뒤에다 모름다움을 타버린 재로 남김에 비하여 슬픔은 채식처럼 사람의 생각을 맑게 함으로써 그 복판에 '아름다움'[知]을 일으켜 놓습니다. 밤 깊을수록 광채를 더하는 별빛은 밤하늘의 지성이며 찬서리 속의 황국(黃菊)도 풍설 속의 한매(寒梅)도 그 아름다움은 비정한 깨달음에 있습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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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픔과 기쁨

    우리는 아픔과 기쁨으로 뜨개질한 의복을 입고 저마다의 인생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환희와 비탄, 빛과 그림자 이 둘을 동시에 승인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정면에서 직시하는 용기이고 지혜입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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