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징역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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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징역살이.jpg

없는 사람이 살기는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징역살이는 여름이 더 괴롭습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36도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견디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중의 형벌입니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 그리고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미움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더구나 그 증오가

자기의 고의적인 소행때문이 아니라 자기의 존재 자체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 불행을 매우 절망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가장 큰 절망은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로부터 옵니다. 증오의 대상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바로 잡지 못하고 있는

자기혐오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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