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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꿈과깸.jpg

우리는 새로운 꿈을 설계하기 전에
먼저 모든 종류의 꿈에서
깨어나야합니다.
꿈보다 깸이 먼저입니다.


꿈은 꾸어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서, 누구한테서 꾸어올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꿈과 동시에
갚을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잊지말아야 하는 것은
깸은 여럿이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집단적 몽유夢遊는
집단적 각성覺醒에 의해서만
깨어날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제7화 목수의 그림

    노인목수가 땅바닥에 집을 그렸습니다. 그 집그림에서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충격은 집을 그리는 순서였습니다. 주춧돌부터 그리기 시작하여 맨 나중에 지붕을 그렸습니다. 지붕부터 그리는 우리들과는 그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집그림은 집짓는 순서와 같았습니다. 책과 교실과 학교에서 생각을 키워온 우리들과는 반대였습니다. 세상에 지붕부터 지을 수 있는 집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붕부터 그려온 무심함이 부끄러웠습니다.
    Category신영복의 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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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6화 당무유용

    當無有用 당무유용 진흙을 반죽해서 그릇을 만들지만 그릇은 그 속이 비어 있음(無)으로 해서 그릇으로서의 쓰임이 생깁니다. 유有가 이로움이 되는 것은 무無가 용用이 되기 때문입니다. 찻잔 한 개를 고를 때에도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양, 색깔, 무늬에 한정되어 있을 뿐 그 비어있음에 생각이 미치는 경우는 드뭅니다. 도무수유道無水有 도는 보이지 않고 보이는 것은 물입니다. 지엽枝葉에 마음 앗기는 일 없이 항상 근본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색色과 공空이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Category신영복의 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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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제5화 사랑의 비약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뛰어넘는 비약입니다. 모든 사랑은 비약으로 이어지고 비약은 다시 비상으로 날개를 폅니다.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은 그 한 사람에 머물지 않고 그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으로 이어지고 어느새 아름다운 사회와 훌륭한 역사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사랑은 비약입니다.
    Category신영복의 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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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제4화 꿈과 깸

    우리는 새로운 꿈을 설계하기 전에 먼저 모든 종류의 꿈에서 깨어나야합니다. 꿈보다 깸이 먼저입니다. 꿈은 꾸어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서, 누구한테서 꾸어올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꿈과 동시에 갚을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잊지말아야 하는 것은 깸은 여럿이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집단적 몽유夢遊는 집단적 각성覺醒에 의해서만 깨어날수 있기 때문입니다.
    Category신영복의 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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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제3화 사랑경작

    사랑이란 서서히 경작되는 농작물입니다. 사랑은 삶 속에서 자라는 한 그루 나무입니다. 그것은 어느 순간에 화살처럼 꽂히거나 운명처럼 부딪쳐 오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은 사전事前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사후事後에 경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이 경작되기 이전이라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그 이후라면 새삼스레 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를 선택하여 태어나는 사람이 없듯이 사랑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랑을 염려하지 않는 것은 불모의 땅에서도 사랑을 경작하는 인간의 위대한 능력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Category신영복의 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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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제2화 대면

    풍요보다는 궁핍이 기쁨보다는 아픔이 우리를 삶의 진상에 마주 세웁니다. 그리고 삶의 진상은 다시 삼엄한 대립물이 되어 우리 자신을 냉정하게 대면하게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냉정한 인식은 비정한 것이기는 하지만 빈약한 추수(秋收)에도 아랑곳없이 스스로를 간추려보게 하는 용기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아픈 기억을 잊는 것은 지혜입니다. 아픈 기억을 대면하는 것은 용기입니다.
    Category신영복의 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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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함께

    물을 가장 많이 담을 수 있는 통은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Category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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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제1화 언약 강물

    언약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강언덕에 올라 흘러가는 강물에 마음을 띄웁니다. 떠나간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함께 나누었던 수많은 약속들을 생각합니다. 때늦은 회한을 응어리로 앓지 않기 위해서 언젠가는 한송이 꽃으로 피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강언덕에 올라 이름을 불러야 합니다.
    Category신영복의 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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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신영복의 언약言約

    신영복의 언약言約 글그림 신영복 | 더불어숲 엮음 [신영복의 언약]이 2014년 9월 1일부터 3개월간 매주 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언약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네이버 포스트 <신영복의 언약> http://post.naver.com/series.nhn?seriesNo=33904&navigationType=push 네이버 포스트에서는 앱 설치 후 구독하시면 발행될 때마다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Category신영복의 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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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여름징역살이

    여름철의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증오하게 합니다. 겨울철의 추위는 옆사람의 체온으로 견딥니다. 증오와 애정을 함께 생각합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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