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청구회추억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그들의 대답은 훨씬 친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 맞아요!"가 아니라 "네, 일루 곧장 가면 서오릉이에요"였다. 뿐이랴. "우리도 서오릉엘 가는 길이어요!"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것이었다.

 

Their answers turned out to be kinder. They were not simply, "Yes, that's right," but "Yes, go straight, and you will be at Seo-o-reung." Not only that. "We ourselves are on our way to Seo-o-reung." The response was better than I had expected.

 

허술한 재건복 차림을 한 나에게 그처럼 친절한 반응을 보여준 것은 아마 조금 전까지 나와 같이 함께 이야기 나누며 걷던 문학회 회원들의 말쑥하고 반반한 생김생김의 덕분이었으리라고 느껴졌다.

 

The reason why they showed such a kind response to me was, perhaps, the neat and smart appearance of my company who walked and talked with me in a shabby jumper.

 

여하튼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는 사실, 이 사실은 그 다음의 대화를 용이하게 해주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의 대화가 그 다음 대목에서 뜻밖에 경화(硬化)되어버릴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었다. 그래서,

 

Anyway, the very fact that we exchanged a few words was enough to facilitate our next conversation.  Nevertheless, there was still the danger of unexpected stiffening at the next point.  So, I asked,

 

"버스 종점에서 반쯤 온 셈인가?"
"아니요, 반두 채 못 왔어요."
"너희들은 서오릉 근처에 살고 있는 모양이구나."
"아니요, 문화동에 살아요."
"그럼 지금 문화동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냐?"
"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리믄 어쩔려구."
"호호, 문제없어요."

 

"Have we come about halfway from the bus terminal?"
"No, not halfway yet."
"Perhaps, you live close to Seo-o-reung?"
"No, we live at Mun-hwa Dong."
"Then, did you come all the way from Mun-hwa Dong?"
"Yes."
"What if you get lost on your way back?"
"Ho, ho.  No problem."

ChungGuHoe8-9p.jpg

 

 


  1. 1966년 이른 봄철 서울대학교 문학회의 초대를 받고

    Read More
  2. 만일 이 꼬마들이 똑같은 교복이나 제복 같은 것을 입고 있었거나

    Read More
  3. 나는 어린이들의 세계에 들어가는 방법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Read More
  4. 그들의 대답은 훨씬 친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Read More
  5. 이렇게 하여 일단 대화의 입구를 열어놓았다

    Read More
  6. 너희들 여섯 명의 꼬마단체에다 이름을 지어 붙이는 것이

    Read More
  7. 나와 이 가칭 독수리 용사들과의 첫 번 대화는 대체로 성공적

    Read More
  8. 나는 드디어 권군과의 씨름을 수락하고 만장의 환호(?)를 받으며

    Read More
  9. 나는 이제 나의 응원단석(?)으로 개선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

    Read More
  10. 얼마나 지났을까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Next ›
/ 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