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교수님께 감히 여쭙고 싶은게 있는데요, 어디에 올려야 할지, 어떻게 연락을 해야 할지 몰라 여기에 조심스럽게 남겨봅니다. 꼭 교수님 읽어주시고 답변 부탁드립니다.
지난 4월 15일 한국과학기술총회관에서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잘 들었습니다. 지난 3월에 휴넷에서 교수님의 강의가 있다는 메일을 받고 "옥중서신"을 사서 읽었고, 그리고 교수님의 깊은 사유의 세계를 조금 더 알고자 "나의 동양고전 독법"도 읽고 있는 중입니다.
두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누구나 오늘을 살면서 어제를 반성해보아야 좀 더 낳은 삶을 살 수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반성의식으로 오늘과 어제를 조망하다보면 과거의 사회가, 또 오늘의 이 사회가 근대화를 이루어 가면서(이루어 냄으로써) 정말 소중한 그 무엇을 잃어버렸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그 무엇을 찾아가는 방법제시에 있어서 "여럿이 함께"가면 된다에도 충분히 동감합니다.
제가 궁금한것은 그 "여럿이 함께"가 나와 생각이 같고, 뜻이 같은 하나, 하나가 모인 여럿인지 하는 점입니다.
나와 다른 생각, 다른 뜻을 가진 이들은 그 다름을 이해하는 것으로써 "함께"가 가능하다는 걸로 저는 알았습니다만, 여기에서 또 한가지 질문 드리고 싶은 것은 "똘레랑스"라는 개념이 왜 "여럿이 함께"에 반하는 개념인지 입니다.
저는 홍세화 선생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에서 "똘레랑스" 개념을 접하고 삶의 현장에서 생생하게 실천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숙고할 가치가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똘레랑스" 개념이 생기게 된 배경에 신-구교간에 벌어졌던 종교전쟁의 잔인성을 반성하자는 반성의식이 깔려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반성에 기초하여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점에서 교수님의 "여럿이 함께"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4월 15일 강의를 듣고 강의 중에 교수님도 "똘레랑스"를 언급하시면서, 프랑스의 "똘레랑스"는 한시적인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 생각을 해보았으나, 혼란만 더욱 커지기에 여쭙는 바입니다.
여러가지 일로 많이 바쁘신줄 알지만 꼭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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