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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
2007-01-30 |
미디어 |
해냄 외 |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윤원근 외
인문고전은 인류공통의 언어입니다. 언어를 모르면 대화를 할 수 없듯이 고전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역사와 대화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도 대화하지 못합니다. 인문고전을 만화로 엮은 이 책은 인류문화의 핵심을 어린이가 언어를 익히듯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게 합니다.
「나는 당신의 말할 권리를 지지한다 」정관용
정관용, 많은 사람이 그리워하는 이름이다. 심야에 잠들지 않고 서 있던 사람. 대결과 논쟁이 극한으로 치닫는 속에서도 끝까지 소통의 길을 모색하고자 애쓰던 사람. 생각하면 그가 고민해 온 대화와 소통의 문화가 곧 민주주의의 실체라 해도 좋다. 소통의 부재를 우려하는 지금이야말로 이제 그가 이야기할 차례이다. 최대한으로 자제했던 그의 목소리를 우리가 경청할 때이다.
「공동체론 - 화해와 통합의 사회.정치적 기초 」박호성
이 책의 가장 큰 성취는 오래된 ‘공동체 이론’을 21세기의 실천적 담론으로 생환(生還)하고 있다는 점이다. 돌을 다듬어 보석으로 만들어낸 화씨지벽(和氏之璧)을 연상케 한다. 과연 저자의 학문적 탐구 의지와 일관된 문제 의식이 보석처럼 빛난다. 자연과 인간, 자유와 평화, 사랑과 우애 그리고 민주, 민족, 해방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우리의 삶과 역사에 접속시킴으로써 새로운 장場을 펼쳐 보이고 있다.
「사기 교양강의 」한자오치 (지은이) | 이인호 (옮긴이)
'동양고전강의'시리즈는 <사기>, <손자병법>, <논어> 등 고전의 반열에 올라 부동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책들을 대상으로 하되 고전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독법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널리 알려진 대가들의 저작보다는 각 분야에서 새로운 관점과 뛰어난 연구업적을 쌓아온 연구자들의 저작과 강의를 중심으로 엮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제까지 우리가 갖고 있던 안이한 독법을 반성하게 하리라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 <강의>에서 '나의 동양고전 독법'을 개진했던 필자로서 이러한 후속 기획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고 또 한편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현독賢讀을 기대합니다.
「한강 」조정래
내게 있어서 조정래 선생의 <한강>은 나의 삶을 다시 사는 감동이었다. 그것은 감옥에 갇혀 있어서 살지 못했던 삶을 다시 사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 개인의 삶에 갇혀 있던 나 자신의 협소한 삶을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 속으로 이끌어주었기 때문이다.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죽음은 삶의 완성"이라고 정리하였던 때가 있었다. 내가 사형선고를 받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그것은 저항의 언어이기도 하였고 이념적 결의(決意)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러한 결의에도 불구하고 사형선고는 거대한 상실감(喪失感)을 충격적으로 안겨주고 있었음을 숨길 수 없다. 그 상실감의 내용을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무언가 소중한 것을 두고 떠나는 아쉬움이었다고 할 수 있다. 소중한 것을 찾아내지 못하고 뒤돌아보며 떠나는 모든 죽음은 결코 삶을 완성하는 것이 못 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 후 나는 화두처럼 걸어놓게 된다. "우리의 삶은 무엇으로 완성되는가?" 공지영은 물론 이러한 물음에 대하여 정답을 보여주려고 하는 작가가 아니다. 정답이 없기도 하려니와 그는 정답을 보여주는 대신 블루노트의 주인공인 불우한 사형수와 외형은 화려하지만 세 번이나 자신을 살해하려 했던 여인의 작은 만남과 엄청난 이별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그 엄청난 이별을 완성해가는 동안 두 사람은 때로는 서로가 빛이 되고 때로는 어둠이 되어 화석처럼 굳어 있는 고뇌의 심층에서 찬란한 빛의 조각들을 캐낸다. 우리의 삶은 무엇으로 빛이 되는가, 그리고 무엇이 우리를 죽고 싶지 않도록 만드는가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생명의 이유와 삶의 이유로서의 사랑과 참회의 어떤 절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