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일 | 2014-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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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 경향신문 |
“삼성은 중심부보다 변방에 주목을” 신영복 교수, 사장단 강연서 주문
2014-10-02 | 이호준 기자
“제왕권 강화 땐 단명…노조 필요”
진보진영의 대표적 학자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삼성그룹 사장단에 “삼성은 자신이 중심부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변방에 충실해야 한다”며 사고의 전환을 주문했다.
신 교수는 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서 한 강연을 통해 “중심부는 자기 권력을 지키기에 급급하고 더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 교수는 삼성에 노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분명히 했다. 그는 “세월호가 침몰한 물리적 이유는 상층만 증축하고 강화했을 뿐 평형수를 비워냈기 때문인데, 사회라는 배에서 평형수는 노조와 하층민인 만큼 이걸 든든하게 채워줘야 중심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에도 노조가 필요하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신 교수는 “(사장단이) 그렇게 들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신 교수는 “제왕권이 강화될수록 단명한다”며 “노조가 회사를 말아먹는다고 하지만, 노조의 집단 이기성은 접근성이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권 보장과 임금 인상 이슈가 노조의 이익에 부합되긴 하지만 결국 사회 전체 공공의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성공회대 인문학습원에서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하는 인문공부’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강연은 그의 수업을 듣는 삼성그룹 임원들 요청으로 이뤄졌다. 그는 삼성 사장단 앞에 서게 되면 비판적인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로 강연 수락에 앞서 여러 차례 요청과 거절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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