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신초등학교 축제에
아이들에게 말린 꽃을 보여주고 싶어서
글단풍 체험을 했습니다.
언제나 대박인 글단풍...
이번에도 교실이 왁자하고..
서로 기웃거리고 이게 뭐냐고 소리치다가..
와................(내가 좋아하는 탄성)
예뻐요...(대부분 이 대목에서 자신의 손바닥을 마주하며 다소곳이 쳐다봅니다)
그리고 바로 꽃을 손으로 만지려다가 저에게 혼나죠..
집게를 주면서 사용하게 하지만
사실은 손가락에 침을 발라 꽃잎에 대면 잘 붙어서 올라옵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감탄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이 즐거움...
나 이런 사람야..흠흠..
5학년 6학년 수학시간에 들어가서
수학을 잘하는 선생인 줄 알았는데..
어라.시도 외우고..
어라 글단풍 이거 뭐야!!!
왜이렇게 예쁜거야..!!!
지난 금요일.전주 서신초등학교에서 잠시 일었던 바람입니다.
이 바람을 위해 저는 걸어서 집과 학교를 다니면서 천변에 있는
토끼풀을 말리고..
강아지풀을 말리고..
기생초를 말리고..
가시여뀌를 멀리가서 따다 말리고
아파트단지에 피어있던 담을 넘어 기웃거리는 싸리나무 꽃을 말리고
개망초를 말리고
또 뭐가 없을까..기웃거리며 늘 땅만보고 걸었습니다.
그들이 다시 살아나....학생들 눈에 아름답게 비치고..
갖고 싶어 안달난 학생들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무사히..
기생초가 조금 부족했고
개망초는 만지고 싶어 못견딘 학생들의 손길에,
그만 부서져 버린 것들이 많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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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숲속의 소리에 올린 글단풍을 다시한번 죽..살펴봣습니다.
그리고 댓글을 쓰신 분들의 글도 다시 봤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어제는 커피집에서 그 집 끝나는 시간까지..친구들과 앉아
이런저런 이야길 했습니다.
글단풍 이야길하면 저의 얼굴엔 빙긋이 미소가 떠오릅니다.
탄성을 지르는 아이들의 모습....
예뻐서 가까이 다가가는 그 몸짓처럼 ...보기 좋은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글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