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고
또 가끔 건호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중량천에 나가는데
그 중량천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본 모습입니다.
도로에서 중량천 산책길로 들어가는 경사로에
조그마한 나무 몇 그루가 있는데
올 여름 송충이들에게 실로 엄청난 습격(?)을 받았습니다.
모든 나무 잎들이 거미줄 처럼 잎맥만 남았습니다.
주위에 푸른 잎들과 대비되어 얼마나 삭막한지, 여름 내내 그곳만
낙엽진 횡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꼭 죽은 것 같던 나무에서 다시
새잎이 돋아났습니다.
봄도 아닌데
그렇게 나무는 다시 연한 초록의 새잎을 키워내고 있었습니다.
“뿌리가 남아있는 한......” 등등의 얘기를 하려다 그냥
사진 한 장 올리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사진에
어느새 다시 돌아온 송충이도 찍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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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색이 바랜 나무들 속에 홀로 신록의 잎을 달고 있는 나무를 보면서,
그리고 다시 나타난 송충이 한 마리를 보면서
나무도, 그 많던 송충이들도 치열하게 살고있구나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