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교시 수업이 없는 날은 오전시간이 조금 한가롭습니다.
한가한 마음이 들어야 다른 것,. 글이라도 한번 써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이 이치가 진리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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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에 반가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글단풍을 코스모스로 만들어 주세요"
이 말을 수정해 주기위해 내가 해야할 많은 단어를 떠올리다가
방문을 해서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방물장수처럼 상자속에 그동안 만들었던 글단풍을 담아가지고 가서
말했습니다.
이 안에 있는 것 중에서 고르면 됩니다.
코스모스는 눌러지지가 않아서 재료로 쓸 수가 없는 꽃입니다..
그 분들은 한참이나 고르고 고르고 다시 고르고를 반복하더니...
두세장씩...사기로 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몇장씩 더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러면 상거래의 분위기가 사라질 것같아서
돈을 받은 뒤에 한장씩만 더 드렸습니다.
기분 좋은 돈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시는 얼마나 많은가
여기저기 기웃기웃..사람들을 찾아다니고
한번 보세요 슬그머니 내민다음...
그 사람 마음속에 이것은 누구 주고 싶고. 저것은 누구 주고 싶고..
이런 마음만 생기면 그날은 대박.
돌아오면서
기분좋게 한번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