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쿵푸허슬>속 주거공간을 보다가.....

by 새벽별 posted May 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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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 한 2주전에 케이블 티브이가 들어왔습니다.
전화, 인터넷, 티브이를 한 케이블로 동시에 사용한다는 것.
이것은 편리함과 함께 불편함을 동시에 가져왔습니다.
케이블선이 베란다 문을 통과해야해서 베란다 문이 다 닫히질 않게되었습니다.

그걸 본 제 부친께서 망치에 분노를 담아
케이블 선이 들어오는 부분을 내리치셨습니다.
의도는 베란다 창문 밑을 파서 선을 집어넣으려고.
그러나 실패. 바닥만 "아작"이 났습니다.
결국 오늘 사람을 불러서 아작난 바닥부분을 잘 어루만져서 선 작업을 마쳤습니다.

이제 원래 하려던 영화이야기를 하려합니다.
케이블 티브이 채널을 돌리다보니 <쿵푸허슬>이 하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주성치가 붕대를 풀고 절대고수로 재탄생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나쁜 놈 고수 한명과 수많은 깡패들이 그가 있는 곳으로 몰려와서 주성치와
한 판 붙습니다.

그 때 그들이 싸우는 곳을 우연찮게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있는 곳은 주상복합 아파트였습니다.
정사각형 모양으로, 위에는 아파트가 몇 층 있고, 1층에는 상점들이 있었습니다.
상가의 가운데는 광장처럼 공터로 되어 있었습니다.

영화속  주상 복합에서는 집대문을 열면 앞과 좌우에 이웃들의 대문이 보이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광장과 상점이 있습니다.
대문을 여는 순간 여럿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걸
두눈과 귀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집 아파트에서 대문을 열면,
건너편 아파트의 베란다가 보이고
좌우의 닫힌 이웃의 대문 세개가 보일 뿐입니다.

그리고 꽉 들어찬 자동차와 예전보다 더 조그만해진 텅빈 놀이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모여 살고 있으면서도
수많은 벽으로 차단되어 있는 주거공간이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듯 느껴집니다.

수많은 닫힌 공간들을 먼저 열고, 재배치하는 것이
세상의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 중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상상해봅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주문을 외웁니다.
순간, 딱딱한 콘크리트 벽이 점토 흙으로 변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손으로
그 벽을 허물고 다시 더불어 숲 마을로 재탄생시킵니다.
이젠 대문을 여는 순간 벽이 아니라 이웃이 보이고, 광장이 보입니다.

내 옆의, 우리 옆의 수많은 사람들을 잊고 살게 했던
수많은 벽을 허물고 싶어집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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