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을 뵙고 싶어서 우리 학교에 입학하고
그 입학도 하기 전에 숲의 신촌모임에 두근두근 나가던
그 저녁이 기억납니다. 벌써 11년 전 얘기군요.
제법 세월이 지났고 모두에게 그랬듯이
제게도 나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스물일곱이 서른여덟이 되었고
바뀐 것, 사라진 것, 새로 생겨난 것, 더 깊어지 것들이 있겠지요.
지난 연말 모두모임에서 선생님의 글씨 상품을
끝내 차지해버린 아리따운 여인을 기억하시나요?
2007년 5월 14일에 만나 만으로 4년만에
두 사람 나이 합쳐 칠십대 중반도 넘는 한쌍,
남은 평생 함께 하려고 이제 날을 잡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저희 혼인을 축하하시는 예쁜 글씨를 써주셔서
여기 이 공간에 자랑하고 싶네요.
선생님 허락 하에 청첩장 디자인에도 사용했는데
받은 사람들마다 '간지 청첩장'이라는 찬사, 그칠 줄 모릅니다.
사정이 허락하시는 분들 누구라도
와주셔서 부족한 자리 빛내주신다면
너무도 기쁘고 감사할 것 같네요.
사정이 허락치 않아
비록 몸은 못오실 분들께서 보내주실
마음과 응원, 성원과 격려까지 모두 받아안고서
명선과 진호,
새 날을 함께, 힘차게 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