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의 한결같으신 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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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의 한결같으신 연학
아버님께


{사명당실기}는 다시 일독하여 오자를 바로잡아서 영치시켰습니다. 오는 22일 생일연 때 영치되어 있는 다른 책들과 함께 찾아가도록 일러주시기 바랍니다.

 

고친 곳이 있는 페이지는 상단에 표시를 두어 쉬이 눈에 뜨이도록 하였습니다. 고친 것 중에는 구태여 고치지 않더라도 상관없는 것이 여럿 있을 뿐 아니라 만약 지형(紙型)에서 교정하기가 어려우면 초판 그대로 재판에 넘겨도 괜찮으리라 생각됩니다.

 

또 다른 저술의 집필, 자료수집을 위한 현지답사, 그리고 지방으로 출장강연 등 아버님의 한결같으신 연학(硏學)에 비하면 저의 일상은 설령 징역살이를 빌미삼는다 하더라도 돌이켜보아 부끄러운 나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금년의 생일연은 7월 22일(금) 11시 30분에 있습니다. 지난번 접견 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어머님께서 먼 길에 무리 없으시도록 동생이나 형님이 다녀가시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머님의 말씀과 소식은 그 편에 내려주시고 저의 말씀도 그 편에 실어보내기로 하겠습니다. 가족 3명, 음식물이 허가되지 않기는 전과 같습니다.
하루 걸러 내리는 비로 한더위를 어렵지 않게 보내고 있습니다. 여름 더위에 어머님께서도 조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198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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