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나무없는 산'을 봤습니다.
책상에 몸과 마음을 잡아두고 해야 할일이 있었는데,
극장에서 빨리 막을 내리면 어쩌지 하는 핑계를 찾아내어 책상을 벗어났습니다^^
일본영화 '아무도 모른다'가 그랬듯이
아픔을 간직한 아이들이 냉혹한 현실에서 어떻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지,
관객들의 값싼 동정의 개입이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응원하도록 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우리들 각자 살아온 삶도 풍랑의 높낮이는 같지 않더라도
결코 호락호락한 것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각자 살아온 역사를 얕잡아 볼 수 없는 이유이며
서로 대견하다고 격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두 자매가 부르는 씩씩한 노랫소리를 통해
작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어
극장을 나서는 발걸음이 무겁지만은 않았습니다.
♬ 산으로 올라가고 싶어
산 뒤로 내려오고 싶어
강에서 헤엄치고 햇빛 쬐고
모두에게 잘하고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