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일 | 2012-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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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 한겨레신문 |
칼럼 |
[신영복의 그림 사색] 길 마음한겨레 2012.04.28 |
도로는 직선이기를 원하고 고속이기를 원합니다. 길은 곡선이기를 원하고 더디기를 원합니다. 도로는 속도와 효율성이 지배하는 자본의 논리이며 길은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경작되는 인간의 원리입니다. 도로가 목표에 도달하는 수단이라면 길은 자기 자신이 목표입니다. 우리의 삶은 다른 어떤 가치의 하부가 아닙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직선을 달리고 있지만 동물들은 맹수에게 쫓길 때가 아니면 결코 직선으로 달리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의 삶은 아름다운 길이어야 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보람찬 시간이어야 합니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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